애착의 발달
애착이란 영아와 주요 양육자(주로 어머니) 간에 형성되는 매우 강력한 심리적, 정서적 유대감으로, 안정적인 애착의 형성은 영아의 사회정서 발달에 중요한 기초가 된다.
보울비(Bowlby)에 따르면, 영아는 양육자와의 애작 관련 경험을 토대로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대한 내적 작동 모델을 구성하게 된다. 내적 작동 모델은 의식적이지는 않지만 영유아의 사회 및 정서발달에 기초가 되고, 영유아가 세상과 다른 사
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안내해 준다. 또한 이 모텔은 영유아가 성인, 또래 등과의 관계를 포함한 이후 관계 맺음의 기반으로 작용한다.
보울비와 에인스워스(Ainsworth)의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자들은 초기 애착과 여기서 비롯된 내적 작동 모델이 영유아와 주변 성인 간 관계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 왔다(Kaiser & Rasminsky, 2009)
첫째, 주 양육자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양육자로부터 따뜻하고, 민감하고, 반응적인 돌봄을 받게 된다. 이 경험을 토대로 영유아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잘 지내고자 하며 자신은 환경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이들은 영유아기관이나 학교에서 또래 및 교사와 원만한 관계를 보다 용이하게 형성하게 되며, 주변 사람에게서 필요한 도움을 적절하게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문제해결에서도 능력을 나타낸다.
둘째, 주 양육자와 양향적인 애착을 형성한 영유아는 상당히 다른 유형의 돌봄을 경험한다. 주 양육자는 영유아의 신호에 예측하기 어러운 방식으로 반응한다. 영유아는 주 양육자에게서 지속적인 위안과 안전을 추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은다른 사람은 신뢰하기 어려우며 세상으로부터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내적 작동 모델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이들 영유아가 영유아기관에 와서 의존적이고, 매달리며, 졸라대는 성향의 행동을 보이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쉽게 분노감을 표출하고, 불안해 하머, 충동적이고, 쉽게 좌절하는 행동을 보인다.
셋째, 양육자와 회피애착을 형성한 영유아는 아직 분명한 내적 작동 모델을 형성하지 못한 유형이다. 이들의 주 양육자는 거부적이고, 화를 잘내며, 쉽게 분노하고, 때로는 적대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하는 영유아는 사랑에 가치를 두지 않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줄 것이라고 믿지않는다. 거부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들 영유아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상관없다는 테도를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표면 밑에는 쉽게 상처를 입고, 슬프며, 화가 나는 분노의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은 영유아기관에서 또래와 교사에게 공격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기 쉬우며 파괴적인 행동. 불손한 행동을 나타낸다. 이들은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타인의 불행에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불안정 애착에서 나타나는 문제행동
주양육자와의 애착에 문제가 있는 아동이 주로 나타낼 수 있는 행동문제는 다음과 같다(Sudsberry and Associates, 2014).
첫째, 부모, 교사, 심지어 또래와도 눈 맞춤을 잘 하려 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가까운 양육자, 교사에게 별로 미소를 보이지 않는다.
둘째, 성인에게 지시를 하거나 오히려 명령을 내린다. 이들은 부모보다 권력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성인 양육자를 신뢰하지 않고, 그들이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기 때문에 성인에게 지시를 하려 한다. 이러한 태도는 자연스
러운 부모자녀 관계의 기본원칙에서 어긋나기 때문에 성인으로 하여금 아이가 통제권밖에 있다고 느끼게 만들기 쉽다.
셋째, 지속적으로 관련이 없는 질문을 하거나 잡담을 한다. 상대로부터 거부되었다고 느끼면 아동은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갖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넷째, 과도하게 매달리는 행동을 나타낸다. 애착에 문제가 있는 아동은 자신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매달리면 자신의 요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아동은 자기 요구의 충족을 위해 성인에게 매달리며 조르는 행위를 끊임없이 강화시킨다.
다섯째, 명백한 것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일삼는다. 3~4세의 유아는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한다. 애착에 문제가 있는 아동은 마치 어린 유아의 상상적 사고처럼 자신의 거짓말이 실제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여섯째, 낮선 사람과는 피상적으로 쉽게 관계를 맺으면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과는 가깝게 지내려 하지 않는다. 가족에게는 예의 없게 행동을 하고, 위협적이거나 적대적인 행동을 하며, 거리를 유지한다.
양육자와의 애착에 문제가 있는 아동은 이외에도 훔치기, 충동적 행동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기,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음식에 과다하게 집착하는 식이문제, 만족지연능력 부족 등의 행동문제를 나타낸다.
애착과 신뢰감 발달
영아에게 신뢰감 발달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는 주요한 계기가 되므로 일생에 걸쳐 구축해야 할 건강한 정서발달의 바탕이 된다(Erikson, 1982). 영아의 신뢰감은 영아에게 의미 있는 타인, 즉 주 양육자에 대한 애착을 통해 발달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표현하는 욕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양육자의 보살핌과 긍정적이고 일관성 있게 대하는 양육자의 반응 패턴은 영아의 신뢰감 발달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