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발달에 적합한 유아생활지도의 특성
미네소타 어린이교육협회(Minnesota NAEYC, 2014)'에 따른 발달에 적합한 유아생활지도'의 원리는 피아제가 강조한 영유아의 자율성을 키워 주는 것이다. 발달에 적합한 생활지도에서 또래와의 갈등을 처벌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기회로 삼으며, 영유아의 실수를 훈련이나 훈육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기회로 삼는다. 또한 영유아가 일으킨 문제에 대하여 처벌하기보다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기회로 삼는다. 즉, 생활지도의 목표를 영유아의 자율성을 신장시키도록 도와주는 발달지원의 차원으로 보는 것이다.
미네소타 어린이 교육협회에서 제시하는 발달적으로 적합한 생활지도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영유아기는 적합한 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배우는 과정이다. 영유아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나타내고 이를 보다 적합한 행동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린 영유아는 이처럼 어려운 개인적 기술, 사회적 기술을 막 배우기 시작한 참이다 그래서 무수한 반복 경험에 의해 배운다는 것을 인식하고, 영유아를 위해 하루일과를 일관성 있게하고, 영유아에게 명확한 한계를 설정해주며, 영유아가 적합한 행동양식을 내면화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② 영유아의 문제행동이 나타나지 않도록 미연에 예방하는 생활지도가 가장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것이다. 규칙적인 하루 일과, 주변의 물리적 환경 조성, 발달적으로 적합한 활동들은 영유아의 문제행동을 예방해주고 영유아의 활동과 배움의 과정을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기 때문에 성인과의 관계과 긍정적이면서도 존중할 만하다고 느낀다.
③ 성인은 영유아가 표현한 행동의 이면에 감춰진 원인을 저왁하게 이해하여야 한다. 영유아는 종종 어떤 일이 발생할지 보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저질러 본다. 영유아는 자신의 행동과 이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그러므로 교사는 영유아의 부적절하고 부정적인 행동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바람직한 대안적인 언어표현과 행동방식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영유아는 보다 적합하고 교사에게 용인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익힌다.
④ 효율적인 생활지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성인과 영유아 간에 신뢰관계가 수립되어야 한다. 영유아는 자신이 주변 사람에게 가치 있게받아들여지고 주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비로소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세상에 대항 하여 행동할 힘을 얻게 된다.
⑤ 성인은 영유아가 자신의 내적 통제력을 기르고 다른 사람의 요구에 적합하게 반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생활지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성인이 지켜야 할 기본원칙은 생활지도를 할 때 명확하고 긍정적인 언어적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명확한 의사소통을 영유아가 독립심, 신뢰감, 자신의 능력에 대한 역량을 키워 또래 및 성인과 잘 지내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교사는 적절한 모델링과 바람직하게 행동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영유아가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용인되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2)발달에 부적합한 아동생활지도의 특성
영유아가 수용될 수 없는 행동을 벌하고, 잘못 행동하는 영유아를 나무라며, 타임아웃이나 다른 벌을 받을 때 잘못하는 영유아를 반복해서 야단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양육자가 분명한 한계선을 설정하지 않고, 수용 가능한 한계기준에 대한 책임을 영유아에게 부여하는 않는다.
① 처벌(punishment)은 대표적으로 발달에 부적합한 아동생활지도 방법이다. 처벌은 영유아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시하는 신체적으로 해를 끼치는 행동(때리거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는 행위), 영유아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시하는 신체적 행동(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깨무는 행위), 영유아를 모욕하는 행동(또래 앞에서 비웃거나 웃음거리가 되게 하는 행위), 애정을 철회하는 행동(미소나 칭찬등을 중지하는 행위)등을 포함한다.
처벌이 반복되면 영유아의 자아존중감은 손상되며, 처벌을 하는 성인에 대한 원망이 내재화된다. 그 뿐만 아니라 성인의 처벌은 영유아에게 공격성의 모델이 되어 때리고 소리지르는 행위가 갈등을 해결하는 주요 수단이라고 ㅗ생각하게 만든다. 심한 처벌은 영유아가 주변 사람과 매증 긍정적인 관계를 저해한다.
② 과도한 칭찬, 스티커의 지나친 사용이나 타임아웃의 일상적 사용 등도 발달에 부적합한 아동생활지도 방법이다. 이 방법들은 많은 사람들이 생활지도의 기법으로 흔히 생각하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영유아의 권리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효율적이지도 못하다.
콘(Kohn, 1993)은 이 방법들이 영유아로 하여금 '이것을 해, 그러면 저것을 얻을 수 있어'라는 매커니즘을 습득하게 만든다고 지적하였다. 즉, 이 방법들은 영유아를 통제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목적적이기보다는 수단적인 기법이라는 것이다.
<타임아웃이 처벌로 변질된 사례>
- 교사가 영유아에게 만약 이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타임아웃 방에 보내겠다'고 위협할 때
- 몇몇 영유아가 타임아웃에 처해지는 빈도가 잦으며, 특히 한 번 타임아웃을 받는 시간이 점점 길어질 때
- 타임아웃을 하지 않으려는 영아에게 성인이 물리적인 힘을 행사할 때
- 성인이 타임아웃에 있는 영유아를 나무라거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을 때
- 영유아들이 타임아웃에 처한 또래를 비웃거나 놀릴 때
- 교사가 영유아로부터 벗어나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타임아웃을 남발할 때
콘은 영유아에게 교칙을 부과하기보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감으로써 영유아의 문제해결력을 증진시켜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하였다. 성인에 의해 통제되는 영유아는 스스로를 통제할 능력을 신장시켜 나갈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