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훈육과 지도

by 긍정마인드 썬 2023. 7. 24.

 

훈육과 지도의 정의

   아동을 훈육하거나 지도하는 과정은 아동양육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역사적으로 아동의 훈육 및 지도와 관련된 철학과 신념은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변화되어 왔다. 현대사회에서 아동생활지도는 기존의 '훈육(discipline)'의 의미보다는 새로운 '지도(guidance)'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훈육은 품성이나 도덕 따위를 가르쳐 기른다는 의미이다. 훈육은 흔히 사회적 규제나 학교의 규율과 같이 사회적으로 명백하게 요청되는 행위나 습관을 형성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때의 훈육이라 함은 단체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요청되는  여러 가지 바람직한 습관을 형성시키거나, 반대로 규율위반과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는 교정하여 없애는 것을 말한다.

   이에 비교하여 지도는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남을 가르쳐 이끈다는 의미이다. 지도는 훈육이나 훈련과 달리 영유아를 이끌어주고, 안내하고, 지원한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이것은 교육에 있어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나 일방적 훈육이 아니라 지식·이해·기능에 아동 스스로 참여하고 실천함으로써 비로소 습득하게 되는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철학적 배경에 기초하고 있다.

    훈육이란 용어가 성인의 지시나 통제를 통한 아동의 훈련에 역점을 두었다면, 지도라는 용어는 아동의 이해와 참여, 실천을 통한 아동 자신의 이해와 변화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즉, 아동생활지도에서의 학습이란 아동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는 것이지 교사의 일방적인 교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아동생활지도의 필요성

 

 1)개인적필요성

    성장과정에서 성인 양육자로부터 적절한 생활지도를 받지 못한 영유아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규준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예의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갖추어야 할 긍정적 문제해결 기술을 적절한 시기에 배우지 못한다. 소위 버릇없는 영유아는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극복하고 타인과의 교류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회적 행동문제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어려워하므로 자기통제력과 자율성이 부족해지기 쉽다. 

   영유아의 연령이 어릴 때에는 주변 성인에 의해 영유아가 지켜야 할 한계가 명확하게 설정되어 안내될 필요가 있다. 한계가 명확하면 영유아는 자신의 행동방향을 지레짐작하거나 추측하기보다는 자기에게 기대되는 바가 무엇인지 보다 쉽게 인식하여 모호성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다가 유아가 점차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면 성인의 중재나 간섭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2) 생활지도에서 일관성의 중요성

   생활지도에서의 일관성은 영유아와 성인 간 갈등을 줄여 주고 영유아의 자율성을 길러 주는 것 외에도 영유아에게 다음의 여섯 가지 바람직한 자질을 증진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Klein, 2014).

    ①자신의 환경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게 해 준다. 영유아에게 지나치게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은 화분에 너무 많은 물을        주어 뿌리를 썩게 하는 것과 같다. 영유아는 양육하는 성인이 자기를 끊임없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으며,       이는 영유아에게 자신의 환경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준다.

     ②신뢰감을 줄 수 있다. 영유아는 한계가 명확히 설정되어 있고, 그 결과 자신에게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게 되      면 주변의 환경과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

    ③자기규제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한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영유아는 의아해하고 당황스러워한다. 한계가 명확할 때 비         로소 영유아는 자시 자신을 스스로 규제하는 행동능력을 기를 수 있다.

    ④역량을 기를 수 있다. 영유아가 점차 독립성, 자율성을 키워가면 자신의 역량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⑤반성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올바른 생활지도를 받으면 영유아는 자신의 여러 가지 상황에서 보다 현명한 선택         을 할 수 있게 된다. 가령 반성적 사고능력이 있는 영유아는 미술 영역에서 자기가 모든 크레용을 가져가 버리면 옆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던 친구가 어떤 느낌을 갖게 될지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다.

    ⑥양육자에 대한 건전한 존중심을 가질 수 있다. 영유아는 한계를 명확하게 설정해 주는 성인에 대해 반감을 갖기보             다는 존중심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3)사회적 필요성

    근래  사회 변화에 따라 가정뿐만 아니라 영유아기관에서 함께 이뤄지는 아동생활지도의 필요성이 대두하였으며, 궁극적으로 아동생활지도는 민주시민의 기초를 형성하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①현대사회의 변화-대가족 중심의 사회에서는 조부모 등 친인척과 여러 명의 사촌, 또래, 이웃이 모여 어른들이 어린 아       동의 훈육을 나누어 맡고, 아동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장유유서의 질서하에 자연스럽게 예절과 기본생활을 익힐 수 있     었다. 이와 달리 핵가족 사회에선 부모가 생활의 주체가 되어 자녀훈육의 방법을 배울 기회가 적어 아동에게 기본생활습     관을 교육할 역량이 부족하게 되었다.

     더욱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맞벌이 부부가 많아짐으로써 어머니의 가정 내에서 주로 담당하던 기본생활     지도를 대신할 사람이 마땅치 않게 되었다. 또 엄격한 훈육자 역할을 담당하던 아버지의 시간이나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가정에서 아동에 대한 생활지도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기회가     점차 줄어들었다. 또한 부부의 이혼, 별거, 재혼이 늘면서 한부모가정, 조손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아동에 대한 생활지도       가 원만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처럼 과거 전통사회에서 아동을 양육하고 지도해야 하는 책임이 가정과 부모, 지역사회를 ㄹ중심으로 부여되었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아동양육 및 지도의 실질적 책임이 부모뿐 아니라 영유아기관의 교사 등 여러 사람에게 시간대별로 분       절화되어 부과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부모와 교사 등 영유아를 둘러싼  성인은 서로 활발하게 의사소통하면서 일관     성 있게 영유아의 생활지도를 해 나감으로써 영유아가 자신의 여러 가지 환경에 일관되며 안전하다고 느끼고, 신뢰감을     가지며, 자율성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②민주시민의 자질 함양-가트렐(Gartrell, 2000)은 아동생활지도를 통해 궁극적으로 영유아가 민주시민의 가질을 같추도     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즉, 다양한 성원을 수용하고 서로 존중하는 민주시민사회의 기초는 영유아가 경험하는     생활에서부터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